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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부는데 군수가 정전 복구작업 요청? 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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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부는데 군수가 정전 복구작업 요청? 알고 봤더니…

입력
2020.09.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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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한전 직원들 안전은 누가 챙기나" 비판
오규석 기장군수 "주민 민원 및 피해 계속…절박해서"

부산 기장군에서 3일 도로 주변 적치물과 태풍 비산물 등을 제거하는 복구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군에서 3일 도로 주변 적치물과 태풍 비산물 등을 제거하는 복구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정전과 단수,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부산 기장군 전역에선 4,300여 세대가 밤새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한국전력(한전) 측에 무리한 복구 작업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장군은 정전이 발생하자 3일 새벽 기장군 일대에 "기장군수가 한전 기장지사를 직접 방문해 복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한전 측에서 강풍으로 인한 안전상 문제로 복구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수차례 발송했다.

재난안전문자 캡처 사진이 한전 익명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외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전봇대가 넘어질 정도의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자칫 위험할 수 있는작업을 요구했다는 지적이었다.

부산 기장군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3일 새벽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 기장군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3일 새벽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장군과 한전 기장지사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당시 상황은 이랬다. 정전 피해로 군청에 기장 주민들의 민원 전화가 빗발치는 등 기장군은 밤새 정전으로 혼란을 빚었다. 오 군수를 비롯한 기장군 관계자들도 비상 근무 중이었다.

주민들의 피해와 민원이 계속되자 오 군수는 정전 사태를 빨리 해소하기 위해 이날 오전 1시 20분쯤 한전 기장지사를 찾아가 복구 작업을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장지사 측에서 강풍 때문에 즉시 작업은 어렵다고 했다.

이에 태풍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즉각 복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는데, 재난안전문자에서 일부 내용이 빠지면서 오해가 발생했다는 게 기장군 측 입장이다.

오 기장군수는 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절박한 마음에 한전 측에 사태 해결 방법을 물었더니 바람이 잦아져야 복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사태가 호전되면 발 빠르게 복구를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며 "주민들에게 강풍으로 복구가 늦어진다는 내용을 압축해 알리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전 기장지사 측은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군청에서 현 상황을 주민들에게 공유해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김규환 기장지사장은 한국일보에 "태풍이 몰아치는 시간에 군수가 방문했고, 진행상황을 재난안전문자로 발송해줘서 오히려 저희가 작업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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