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ㆍ토론토)이 맞혀 잡는 '제구의 달인'에서 삼진 잡는 투수로 변신한 모양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다. 탈삼진은 고비마다 8개나 곁들였다. 이날까지 류현진의 올 시즌 9이닝당 삼진은 10.05개다.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7위다. 이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7시즌(2013∼2019년) 동안의 9이닝당 삼진(8.08개)보다 2개 이상 높은 수치다.
류현진의 삼진 능력은 이날 경기에서 단연 돋보였다. 야수진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몰린 위기에서 스스로 헤쳐 나왔다. 2회 1사 2ㆍ3루에서 류현진은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으로 앞선 5회엔 2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아쉽게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2사 1ㆍ2루에서 헤수스 아길라에게 시속 126㎞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회 마지막으로 닥친 2사 3루에서도 류현진은 알파로를 시속 140㎞ 날카로운 컷패스트볼(커터)로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소화한 이닝보다 많은 삼진을 잡았다. 투구 이닝(43이닝)보다 탈삼진(48개)이 많다. 류현진이 이닝보다 많은 삼진을 잡은 건 부상으로 3개월을 빠졌던 2018년(82.1이닝, 89탈삼진)뿐이다.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던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은 8.03개로 이 부문은 내셔널리그 2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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