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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 얼음ㆍ채식 만두 코로나19 뚫고 해외로

입력
2020.09.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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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수출 전용 상품으로 개발한 '미트프리' 만두 3종.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수출 전용 상품으로 개발한 '미트프리' 만두 3종.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해외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수출 효자상품은 다름 아닌 얼음과 만두다.

3일 GS리테일은 대만으로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10대분에 해당하는 규모의 봉지 얼음 1㎏ 상품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총 수출 수량은 20만개다. 이달 7일 1차분을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이달 내 선적이 완료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대만 편의점으로 수출하는 봉지 얼음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대만 편의점으로 수출하는 봉지 얼음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올해 대만은 극심한 무더위를 겪고 있다. 최대 명절인 중추절에는 폭염으로 얼음 수요 역시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선 대량의 얼음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GS리테일로부터 냉동 컨테이너까지 동원하며 수출이 성사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년 전 우리나라에 폭염이 왔을 때 얼음 공급망을 충분히 확대해 뒀고 전국 1만8,000여개 점포로 얼음을 공급하기 충분할 정도"라며 "이 같은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이 신뢰를 쌓아 수출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월부터는 GS리테일의 수출 전용 상품 '미트프리 만두'가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27만여개(4만5,600봉지) 수출됐다. 미트프리 만두는 GS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상품으로 야채맛, 김치맛, 갈비맛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고기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많은 서양권 국가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5월 사내 해외소싱팀의 수출업무를 강화해 수출 실적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직접 진출해 있는 베트남 GS25로의 수출뿐 아니라 2년 내 연간 수출액 200억 달성, 수출 대상 국가 50여개국 이상으로 확대 등을 목표로 세웠다.

2018년 11억원을 기록했던 GS리테일의 수출 실적은 2019년 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8월까지 32억원어치 수출품이 선적을 마쳐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1.8배 늘었다.

이기철 GS리테일 해외소싱팀 부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K-방역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한국 편의점 상품에 대한 수출 문의도 많다"며 "앞으로 수출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 강소기업들의 상품도 적극 발굴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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