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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웃다 운 제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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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웃다 운 제주관광

입력
2020.09.03 16:48
수정
2020.09.03 17:47
0 0

여름 휴가철 빠른 회복세 보이다
재확산 사태로 다시 하락세 전환?
1일 4만명대서 2만명대로 줄어

제주 관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사이 여름철 휴가 기간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가, 다시 재확산 사태로 관광객 발길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내국인 112만6,842명, 외국인 6,027명 등 113만2,8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41만5,222명(내국인 124만1,437명ㆍ외국인 17만3,785명)과 비교해 19.9%(28만2353명) 줄어든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9.2%(11만4,595명), 외국인 관광객도 코로나19로 인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중단 조치로 96.5%(16만7,758명)가 각각 감소했다.

여름철 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초순에는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광복절 연휴를 맞아 절정에 달했다. 8월 1일부터 17일까지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3만2,977명) 증가한 72만5,273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1일 4만9,078명이 찾아 5만명에 육박했다.

앞서 올들어 7월까지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533만1,4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0만182명에 비해 30.8% 줄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수준을 넘어서면서 제주관광업계는 회복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불과 며칠 만에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광복절 연휴 이후 8월 23일까지 하루 3만명대를 유지하던 관광객 수는 8월 24일부터는 2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어 8월 31일에는 2만1,004명으로 줄면서, 가까스로 2만명대를 유지했다. 이마저도 지난 1일 1만8,993명을 기록하면서 1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은 광복절 연휴 이후 수도권 중심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것은 물론 제주지역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도내 주요 업종 예약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50%가 넘던 호텔 예약률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기존 예약 등이 취소되면서 최근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70% 후반대 예약률을 보이던 렌터카도 다시 30%대까지 추락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겼던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확 줄었다”며 “20일 이후부터 예약 취소와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겨우 회복세를 타고 있었는데,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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