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교각 끊어지고 양양 등 침수 속출
도로 곳곳 통행제한… "최대 250㎜ 더"
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든 강원 영동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에선 폭우로 불어난 물에 다리가 붕괴됐다. 강릉, 속초, 삼척, 양양에서도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양양 국도 7호선 등 도로 10곳이 폭우로 침수됐다. 양양읍에선 주택 침수가 이어졌다. 앞서 양양군에 2일 오후 7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125.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탓이다.
강릉과 속초, 고성에서도 주택 30여채가 물에 잠겼다. 상습침수지역인 강릉 진안상가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배수펌프와 인력이 비상 대기 중이다.
한때 태풍의 중심이 지나간 삼척 임원항에선 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인근 상가를 덮쳤다. 특히 이날 오전 진부면 하진부에선 순식간에 불어나는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송정교 교각 일부가 꺾였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아파트 등 주민이 고립됐다.
강원소방본부엔 밤새 침수및 고립 등 105건의 구조요청이 접수됐다. 태풍이 지나가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강원지역엔 미시령 458.5㎜를 비롯해 인제 향로봉 433㎜, 설악동 388㎜, 삽당령 322.5㎜ 등 산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미시령과 설악산의 순간풍속도 초속 25.6~27m에 달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동해안으로 빠져 나갔으나 고성과 속초 등 영동북부지역에 시간당 50~60㎜ 폭우가 내리고 있다. 강원 영동엔 오후까지 최대 2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동풍, 백두대간과 만나는 지형적 효과로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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