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 라디오 인터뷰
"열악한 거주 환경, 카페로 가는 청년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카페에서 공부하던 2030 카공족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카페 대신 제과점, 만화카페 등으로 몰려 방역 구멍을 내고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판에 앞서 이들이 왜 집을 두고 밖으로 나가야 했는지를 들여다봐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카공을 할 수밖에 없는 몇몇 청년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집이 아니라 방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세살이 하는 대부분의 청년이 고시원, 옥탑방 아니면 불법으로 방 쪼개기로 만든 방, 이런 곳에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아무래도 자기 공간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님과 함께 살더라도 눈치가 보여 집에 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 사무국장은 "(청년들의 경우)경제활동을 못한다는 죄인 된 것 같은 느낌이 크다"며 "계속 나가서 내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 뭔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갈 곳 없는' 카공족의 문제는 2016년에도 서울청년 거버넌스 플랫폼인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서울시는 왜 청년문제를 스타벅스에 맡겨두고 계십니까"라는 건의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청년 공간의 부족으로 취업준비생 등이 결국 카페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로도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조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번에 채용도 다 미뤄지면서 미래가 막막한 청년들이 늘어났고 자영업이 위축되면서 알바자리 잃은 청년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역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당사자로서 얘기해온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세대 내 불평등을 해결해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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