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빼고 부른 靑 "전광훈씨 적반하장도 정도 있어야"

“문 대통령의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말씀 환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이날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 주장한 데 대해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한 말씀을 다시 환기시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입원했다 퇴원하면서 “(정부는)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 이번에는 ‘우한 바이러스’였다”라며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인 장위전통시장 입구에서 한 관계자가 발열확인을 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 전통시장, 음식점 등 상인들은 사랑제일교회가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 영업 손실을 봤다며 전광훈 목사와 교회에 손해배상소송을 하기로 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며 전 목사에 대해 원칙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이 관계자는 “방역 조치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않은 음모설을 퍼트리면서 훼방을 놓은 후폭풍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며 “선량한 국민은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 그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기독교계 다른 목사들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