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중환자 병상 110개 추가 목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원 모집에 시간 걸릴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ㆍ위중 환자가 매일 최대치를 갱신하며 병상 부족이 임박하자 정부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원’을 지정하고 전담 간호사를 양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급한 불을 끄는데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2일 “이번 달까지 코로나19 중증 환자만을 위한 병상을 110개까지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ㆍ중증 환자는 12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가장 많았다. 최근 확진자 중 고령자가 많아 중환자 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현재 중증환자가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11개다. 이 중 수도권은 306개다. 그러나 대다수는 위중ㆍ중증 환자가 이미 이용하고 있어 코로나19 위중ㆍ중증 환자 발생시 즉시 사용이 가능한 중증 치료병상은 수도권 기준으로 9개에 그친다.
중환자 병상 110개를 추가 확보를 위해 정부는 코로나19 중환자를 맡는 전담 병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다른 환자는 받지 않고 오로지 코로나19 중증 이상의 환자만 입원시키는 형태의 병원으로 중안본은 병원 모집에 착수했다. 중안본은 “지정된 전담병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손실 보상과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 적극적으로 병상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위중ㆍ중증 환자가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는 반면 중환자 전담병원 마련은 모집과, 기존 입원 환자 퇴원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될지 불투명하다. 박미라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팀장은 “(중환자 전담병원을 몇 개나 확보할 수 있을지) 확보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중환자 전담병원 지정안과 보상안에 대해 의료계에 설명을 드리고, 가급적 자율적으로 중환자 병상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안본은 또 국방부와 협력해 중증환자 치료 병상에 군 인력을 지원하고,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양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담 간호사는 현장에 투입되려면 최소 3주가 필요해 이 역시 즉시 전력으로 꼽을 수 없다. 박 팀장은 “현재 간호사 250여명이 지원했는데, 중환자실 경험이 있었던 분은 3주 정도 교육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경험이 없는 분들은 8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안본은 이동형 음압기와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중환자 치료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즉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는 중장기 대책으로 연말까지 각 권역별로 감염병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해 권역 내 확진자 대규모 발생시 권역 내 환자 분류와 병상 배정을 총괄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달 110개 병상을 포함해 23개 의료기관에 총 1,054억원을 지원, 연말까지 103개 병상을 더 마련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중환자 병상 496개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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