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3일 이사회 열어 선출
대구지역 금융권 차기 CEO가 속속 결정되는 가운데 차기 대구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대구은행장은 그 동안 채용비리 비자금조성 등으로 추락한 은행의 위상을 제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역경제활성화라는 과제도 안고 있어 금융권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주시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3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와 대구은행장임원추천위원회,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을 선정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이다. 하지만 김태오 현 대구은행장이 DGB금융지주회장을 겸직하고 있어 3일 선임되는 차기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연내에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
차기 대구은행장은 김윤국(58) 임성훈(57) 2명의 부행장보 중에서 1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DGB CEO육성프로그램’에 최종적으로 3명이 올랐다. 하지만 황병욱 부행장보가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 9대 이사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그 동안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의 비자금조성과 채용비리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월부터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최고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해 DGB CEO육성프로그램을 마련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현직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역량평가와 인성검사 등을 거쳐 지난해 말 3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2단계 심화교육과 중요 계열사 내 훈련(OJT), 어학능력 개발, CEO아카데미 등을 거쳤고, 3일 최종적으로 1명이 대구은행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김윤국 부행장보 영남고,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임성훈 부행장보는 중앙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 부행장은 경영기획과 리스크관리 분야를 주로 맡았고, 임 부행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차기 행장은 누가 되든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역사회에 기대 성장해 온 대구은행은 금융 영업환경이 비대면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시중은행보다 그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로 인해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안방을 지키면서 수도권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황병욱 대구은행 부행장보를 임명했다. 임기는 2일 시작했다. 황 이사장은 상원고(대구상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은행에서 IT기획ㆍ금융ㆍ지원부, 전략기획부, 마케팅본부 겸 수도권본부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대구신보는 대구시와 대구은행 등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기관으로, 주로 대구은행 출신이 이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이와 함께 DGB생명도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성한 전 교보생명 전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추천했고,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됐다. 김 대표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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