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그놈이다'가 예상을 빗나간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최종회에서는 비혼식을 연 황정음(서현주 역)과 윤현민(황지우 역), 웹툰 작가와 담당 PD로 만난 서지훈(박도겸 역)과 조우리(한서윤 역) 그리고 과거 행동을 반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린 최명길(김선희 역)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현주(황정음)는 결혼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 황지우(윤현민)와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해도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에 서로를 외면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
서현주는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결혼과 비혼 사이 절충안을 찾는데 몰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서현주와 황지우의 갈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황지우의 생일, 그를 기다리며 미역국을 데우다 잠이 든 서현주는 집안을 가득 메운 연기를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도착한 황지우가 이를 발견, 서현주를 구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결혼이 아닌 서현주 그 자체임을 알아챈 것.
우여곡절 끝에 생일파티를 시작한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진한 키스를 이어가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서현주는 과거의 악연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 김선희(최명길)와 재회했다. 수척해진 김선희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하자 서현주는 송민주(황정음)로서 그를 용서하고 위로해 보는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다.
한편, 한서윤(조우리)은 박도겸(서지훈)을 향한 짝사랑을 접고 담당 PD 대 웹툰 작가로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다.
갑자기 바뀐 담당 PD에 박도겸은 당황했지만 자료 조사를 위해 직접 헌혈을 하고 온 열정적인 한서윤에게서 의외의 면모를 발견, 미소를 지어 보여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을 암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서현주와 황지우의 비혼식이 그려졌다. 결혼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행복을 선택해 비혼식을 연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 로맨스와 유쾌함을 모두 잡은 결말로 시청자들의 박수갈채를 유발했다.
이렇듯 '그놈이 그놈이다'는 극 전체를 관통하는 '비혼'이라는 주제를 전생과 현생에 걸친 인연과 연결하며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현대 사회 속 시청자들에게 비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제시했다.
또한 '비혼식'을 선택한 서현주와 황지우는 결혼만이 완성된 사랑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색다른 결정으로 '연애의 끝은 이별 아니면 결혼'이라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는 사회에 물음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비혼 소재를 웃음과 달달한 로맨스로 풀어내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함과 동시에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비혼 사수라는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 최명길, 조우리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2020년 여름을 설렘과 웃음으로 물들였다.
전무후무한 비혼 사수 로맨스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많은 시청자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