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안동생명과학고에서 전국영농학생축제 개최
예년 3일에서 1일로 행사 기간 단축, 세부행사 축소
시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전국 농업계 고등학생 축제인 제49년차 전국영농학생축제를 경북 안동에서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북도 학생영농연합회(FFK), 한국농업교육협회 경북지부가 기획한 전국영농학생축제는 23일 안동생명과학고 운동장에서 ‘농업으로 더 나은 미래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의 농업과 중등 농업교육에 대한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의 지속적인 진로를 개발하며 우리나라 농산업 분야의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해 실시되는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학생, 교사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2일 (사)한국농업교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국 17개 시ㆍ도지부장들과 농업계 고교 교장,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격렬한 토론 끝에 행사를 강행키로 결정했다.
안동에서는 지난 2006년 35회 대회 개최에 이어 14년 만에 대회가 열린다.
전국영농학생축제는 매년 2박3일 일정으로 전국농업계교 대표 학생 1,000여명과 농업계고 교장단, 지도 교사 및 내빈 등 약 1만5,000명이 참여해 개막식, 경진대회, FFK예술제, 골든벨, 연합회장선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회 규모 및 기간을 대폭 축소해 경진대회만 1일간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학교시설 및 외부환경 개선과 운동장 조성공사를 마쳤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행사를 운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개ㆍ폐회식, 선거 등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대회기간을 축소했으며 한국생명과학고와 경북 농업계고 1교로 대회 참가 인원을 분산 개최키로 했다"며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개최를 우려하는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제기하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동 시민 오모(60)씨는 “코로나19를 막으려 전 국민이 외출까지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시기인 만큼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도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면 다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해 코로나19 위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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