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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노샤서 "시위는 테러"… 흑인 남성 피격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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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노샤서 "시위는 테러"… 흑인 남성 피격엔 '침묵'

입력
2020.09.02 07:30
수정
2020.09.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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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노샤, 경찰 총격 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시위 피해 현장을 시찰하면서 사업자, 법집행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커노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시위 피해 현장을 시찰하면서 사업자, 법집행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커노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전격 방문했다. 커노샤는 경찰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를 향해 총을 발사한 지역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커노샤에서 시위로 인해 전소된 상가 등을 시찰한 뒤 "이같은 행동을 평화적인 시위라고 할 수 없다. 이는 그야말로 국내 테러"라고 강조했다.

커노샤에서는 블레이크가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됐고, 이내 폭력 사태로 격화됐다. 약 3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상점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 등을 만나 "우리가 재건을 돕겠다"고 말하고, 지역 경찰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한 일은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무적인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경찰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나 그의 가족은 만나지 않았다.

블레이크의 가족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외면하긴 마찬가지였다. 피해자의 삼촌인 저스틴 블레이크는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희생시켜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더욱 큰 고통을 느끼고 분열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커노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공방의 중심축이 된 곳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가 폭력 유발의 원인이 됐다고 공격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철저한 법 집행을 강조해 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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