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ㆍ중증 환자 첫 100명 넘어서…병상ㆍ인력부족 현실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ㆍ중증 환자 첫 100명 넘어서…병상ㆍ인력부족 현실화

입력
2020.09.01 15:35
수정
2020.09.01 18:19
6면
0 0

상태 심각해진 위ㆍ중증 환자 104명
하룻새 25명, 보름만에 12배 급증
방역당국 "6일까진 더 늘어날 것" 우려
수도권 남은 병상 9개뿐...의사 파업에 인력난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환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웃돌았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고위험군인 노령층이 상당수여서 자칫 사망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증 이상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을 키운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5명 급증한 104명이다. 위ㆍ중증 환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기존 위ㆍ중증 환자 최고치는 대구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3월 23일의 93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200명 이상 발생하면서 위ㆍ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국내 위ㆍ중증 환자는 9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히 증가하더니 불과 2주만에 12배 가까이 치솟았다.

위중 환자는 자체 호흡이 불가능해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다. 중증의 경우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에 놓인 환자를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 이후 위ㆍ중증 환자는 주로 고령자이면서 기저질환을 앓던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현재 위ㆍ중증 환자 104명 가운데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 86명(82.7%)으로 가장 많고, 50대 13명(12.5%), 40대 5명(4.8%)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65명(62.5%)인데, 조사 중인 38명 중에도 기저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생명이 위협받는 위ㆍ중증 환자가 향후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로부터 위ㆍ중증 환자로 전환되거나 발생이 늘어나는 순간은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뒤”라며 “지난달 25, 26일 4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요일(6일)까지는 계속 위ㆍ중증환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규 발생 후 한 달 정도를 전후해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도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병상, 인력 부족도 현실화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현재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 치료병상은 수도권에 9개, 전국에 43개”라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중환자 추이에 병상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중환자 치료 병상 40개를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병세가 호전된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나 경증 병상으로 옮기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전공의ㆍ전임의는 물론 의대교수들까지 집단휴진과 진료거부에 참여하고 있어 의료인력 공백이라는 문제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윤 총괄반장은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로 인해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는 인력 확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대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