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 등 온라인 전환
"코로나 시대 비엔날레 자체가 달라질 것"
코로나19로 ‘랜선 비엔날레’ 시대가 불가피해졌다. 대규모 국제 미술 전시회지만, 현장 관람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 것. 몇년간 준비한 비엔날레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피치 못할 선택이다.
5일 개막하는 2020 부산비엔날레는 개막식을 온라인으로 바꿨다. 덴마크 출신 야콥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이 직접 나서서 작품을 설명하는 ‘온라인 전시 투어’ 영상도 준비했다. 예술감독이 전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34개국 90명의 소설가, 시인, 시각예술가, 사운드아티스트들이 문학, 미술, 음악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출품작의 80%가 전시된 부산현대미술관 자체가 휴관 상태다. 예술감독의 온라인 전시 투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작가와의 대화 등도 온라인 프로그램을 전환된다.
17일로 예정된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총감독을 맡은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이 참에 새롭게 접근해보자는 차원에서 비엔날레 자체는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학술회의 등 주요 행사는 온란으로 전환하고 관객을 위한 가상현실(VR) 영상 등을 크게 늘린다. 이번 전시 주제는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로, 30여개국 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8일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릴 예정인 2020 대전비엔날레도 ‘온라인 전시’로 진행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당겨지긴 했지만 이미 전시의 패러다임 자체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전비엔날레는 지역 특성상 과학을 내세워왔고, 이번 전시 주제가 ‘인공지능(AI):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이기고 하다. 작품을 고르면 작가와의 대화, 작가 설명, 작업방식 등 일련의 정보가 바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4일 ‘해제解題: 금기어’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 46명이 참가하는 2020 여수국제미술제, 지난달 29일 개막한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그나마 전시장 공간의 넓다는 장점을 살려 제한된 숫자이긴 하지만 관객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온라인 프로그램을 보강, 한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몇년간 준비하는 비엔날레의 특성상 연기나 취소는 어렵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엔날레 행사의 개최방법이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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