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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 만에 돌아온 염경엽 감독 "팬들에게 희망 드리는 경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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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 만에 돌아온 염경엽 감독 "팬들에게 희망 드리는 경기 하겠다"

입력
2020.09.01 16:4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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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감독이 1일 인천 LG전에서 복귀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염경엽 SK 감독이 1일 인천 LG전에서 복귀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68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염경엽(52) SK 감독이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심신 쇠약 판정을 받고 2개월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해 왔다. 최근 건강 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은 뒤 구단과 상의해 복귀를 결정했고, 1일 인천 LG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염 감독은 "일단 팀이 어려운 상황에 공백을 만들어서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두 달 동안 작게는 시즌의 무엇이 잘못됐는지, 크게는 선수를 그만 둔 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로의 20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거기서 잘 된 점, 현재 부족한 점,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아쉽게 놓쳤던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는 아니었지만 여전한 강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의 공백이 컸고, 주축 타자들은 줄부상을 당해 시작부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SK는 염 감독이 쓰러지기 전인 6월 24일까지 12승30패로 9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염 감독이 쓰러진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그러나 SK는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3할대 승률(20승1무32패)에 그치며 여전히 9위(32승1무63패)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49승1무43패)의 격차는 무려 18.5경기로 사실상 가을야구는 물건너갔다.

돌아온 염 감독의 숙제는 남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육성보다 더 중요한 건 중심 선수들을 살려내는 것이다"라면서 "성적이 없는 육성은 단 한 팀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구단, 선수들 함께 나머지 경기에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염 감독은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1년 있다는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 안에 와이번스가 올라올 수 있게 하는 게 내 책임이고 올해 실망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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