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상아는 온전, 밀렵이나 독살 가능성 배제"
지난달 보츠와나에서도 275마리 이상 코끼리 떼죽음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코끼리 11마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코끼리 사체에서 상아가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독살이나 밀렵꾼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사체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해 사인을 분석 중이다.
코끼리들이 발견된 건 28일 짐바브웨 최대 국립공원인 황게 국립공원과 빅토리아 폭포 사이에 있는 판다마수에 숲에서다. 현지 당국은 "청산가리 등으로 독살했을 경우 다른 야생동물도 피해를 입어야 하는데 이번 건은 코끼리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완료된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끼리들의 의문의 떼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이웃 국가 보츠와나에서는 코끼리 275마리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보츠나와에서 코끼리들의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밀렵이나 독살, 탄저병의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당시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코끼리들은 대다수가 얼굴을 당에 떨어뜨린 채였고, 일부는 원을 그리며 걷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짐바브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코끼리들과 마찬가지로 상아는 온전히 남아 있었다. 이달 초 보츠와나 야생공원관리부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독소가 코끼리 집단 폐사의 잠재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보츠와나와 짐바브웨는 세계적인 코끼리 대국으로 꼽힌다. 보츠와나에는 코끼리 15만6,000마리가 있어 세계 1위이며, 짐바브웨는 8만5,000마리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짐바브웨에서 200마리의 코끼리가 가뭄의 영향으로 굶어 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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