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명 환자 23%… 4월 이후 최대
숨은 환자 수 많아 일희일비 하면 안돼
오히려 중증환자 급증세를 더 살펴봐야
지난 27일 400명 넘게 치솟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감소하며 2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나쁜 신호는 아니지만 이를 재유행의 진정 국면 진입으로 해석하는 건 섣부르다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248명) 규모는 지난 27일 441명 28일 371명, 29일 323명, 30일 299명으로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는 확진자 감소세에 어긋나지 않았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사 건수 등이 비교적 적은) 주말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국민들께서 열심히 방역 수칙을 지켜주신 결과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여전히 200명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인 집단 발병이 이어지고 있으며, 위ㆍ중증 환자가 지난 주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오늘(31일) 79명에 달했고 사망자도 계속 보고된다”라며 안심할 단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 감소세 속에서도 유독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급증한 것이 우려된다. 이런 환자의 비율은 최근 2주간 22.7%(1,007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감염 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것은 이들을 감염시킨 또 다른 환자가 정부 방역망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 발발이후 줄곧 "일일 확진자 수 증감 추이에 일희일비 하면 안된다"고 지적한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확진자라도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에는 경증 환자에 비해 의료 자원이 훨씬 많이 투입된다. 따라서 위중ㆍ중증 환자가 늘면 의료 공급에 과부하가 걸려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런 위중ㆍ중증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탓에 신규 확진보다 중증환자 증가세를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이달 16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위ㆍ중증 환자는 29.1명으로 직전 2주의 15.1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위ㆍ중증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60대 이상 신규 환자 비중도 같은 기간 23.9%에서 33.3%로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30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가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앞으로 (2.5단계가 시행되는) 8일간 정부는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힘을 합쳐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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