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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혼쭐 낸 검사도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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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혼쭐 낸 검사도 사의

입력
2020.08.31 16:56
수정
2020.08.31 19:11
0 0

27일 법무부 인사 단행 이후 줄 잇는 사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가 단행된 28일 서초구 서울고검(왼쪽)과 서울중앙지검 청사 모습. 연합뉴스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가 단행된 28일 서초구 서울고검(왼쪽)과 서울중앙지검 청사 모습. 연합뉴스

검찰 조직에서 북한ㆍ통일 전문가로 꼽히는 최기식(51ㆍ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인사 발령 이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이후 하루 만인 28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최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독일 검찰과 북한ㆍ통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주독한국대사관에 법무협력관으로 파견됐고, 복귀한 이후에는 남북한 통일 후 법무계획을 수립하는 법무부 통일법무과장을 지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 선결과제로서의 상사분쟁 해결 제도화 방안’, ‘장성택 처형 과정에 비추어 본 북한의 형사법제’, ‘통일한국의 바람직한 통치구조 모색-소위 중위연방제를 중심으로’ 등 검사로서의 실무와 학문을 융합해 여러 논문을 집필했다.

특히 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시절 세계적인 자동차업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맡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사팀은 1년간 수사 끝에 아우디 A1ㆍA3, 폭스바겐 골프 등 차종에 유해물질 인증을 피해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사실을 밝혀내고,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요하네스 타머 AVK 총괄사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AVK는 올 2월 1심 재판에서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를 밝히고 "하늘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법조인'의 사명을 부여해 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퇴직 후에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북한인권을 지향하는 작은 법무법인 '산지'에서 일할 것이다. 이 땅에 와 있는, 그리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유리하는 탈북민의 삶을 보듬고 싶다"고 밝혔다.

법무부 인사 이후 검사들의 조직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검사 육탄전’ 논란을 야기한 정진웅(52ㆍ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감찰한 정진기(52ㆍ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된 뒤 사표를 냈다. ‘드루킹 특검’에 참여해 김경수 경남지사를 수사했던 장성훈(48ㆍ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도 조직을 떠난다. 장 부장검사는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전보됐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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