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응전 말하며 "금주까지 긴장 놓지 말아야"
확산세 꺾을 가장 큰 과제는 집단감염 연결 막기
"거리두기 실천해 고통의 시간 줄여야 한다"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배수의 진’을 친 방역당국의 운명을 건 한 주가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 확대 적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세는 진정되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30일 시행에 들어간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시한이 내달 6일로 빠듯한 상황이다. 만약 2.5단계 거리두기의 종료시한인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의 급한 불을 끄지 못하면 경제 봉쇄와 다름 없는 3단계 거리두기의 선택지밖에 남지 않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연대하려면 흩어져야 한다”(30일)고 말한 데 이어 31일 브리핑에선 “강화된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 효과를 낼 수 있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방역 총사령관은 신종 코로나 위기 이후 처음으로 ‘도전과 응전’을 거론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200명대를 지키며 248명에 머물렀지만(누적 1만9,947명) 정 본부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거리두기 강화의 노력이 환자 수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금주 (강화된)거리두기를 철저히 실행해 전파 연결고리를 끊느냐가 향후 신종 코로나 유행 통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강화된 2단계 효과는 일러야 금주말, 내주초에 확인할 수 있어 이번 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거리두기를 실천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강화된 거리두기 시행 기간에 확산세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ㆍn차 감염의 빠른 해소이다. 실제 잠복기(2주)가 지나면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던 8ㆍ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30명이 추가로 나타나 누적 399명에 달했다. 광복절 집회 관련 추가 전파 발생 장소는 11개소로, 해당 장소에서만 1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정 본부장은 "2주 이상의 잠복기가 지났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중 무증상ㆍ경증인 상태로 가족이나 직장, 교회, 각종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바이러스를)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까지는 확진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모임 관련해서도 이날 정오 기준 2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루프탑정원 게스트 하우스발 감염도 지속돼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6명이 감염됐다.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 관련해서는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 이들 집단감염은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발발한 사례들이다. 권능교회 신자가 방문한 경기 고양시 일이삼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 늘어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노인시설에 확진세의 불똥이 끊임없이 튀고 있다.
집단ㆍn차 감염 지속세는 2주 단위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2주(16~29일)간 국내 집단감염은 40건으로 직전 2주(2~15일) 대비 17건이나 늘었다. 또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집단발생으로 인한 확진이 52.1%(2,237명)에 달했고, 선행 확진자 접촉도 23.6%(1,030명)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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