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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양 4만가구 쏟아져도... 30대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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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양 4만가구 쏟아져도... 30대엔 '그림의 떡'

입력
2020.08.31 20:50
수정
2020.08.31 23:5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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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서울 최저 당첨점수 62.7점 '고공행진'

30일 서울 63빌딩에서 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30일 서울 63빌딩에서 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분양시장이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9월에는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지역의 전매제한 강화가 이달 중 시행될 걸로 예상돼,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아파트가 늘어났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당첨점수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 하고 있어, 무주택 30대에게 분양은 여전히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31일 직방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50개 단지에 4만523가구다. 이 중에서 3만3,680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총가구는 2만7,286가구(206%), 일반분양은 2만5,731가구(324%) 많아진 수준이다.

분양물량 증가는 규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중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지역의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제도 시행에 앞서 분양을 서두르는 물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간 전매제한이 6개월이었던 비규제지역은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실제로 경기가 1만4,161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대구가 5,747가구로 그 뒤를 잇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 및 대전 등 전매제한 강화 적용 대상이 되는 지역의 아파트는 시행 전 서둘러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9월 초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에서의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분양 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분양물량은 늘고 있지만, 청약 당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리얼투데이 분석 결과, 7월과 8월 두 달간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최저 당첨점수는 평균 62.7점이었다. 상반기 최저 당첨 평균인 55.9점보다 6.8점 상승한 수치다.

특히 30대는 분양시장에서 사실상 소외됐다. 자녀가 2명인 부부(20점)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5년 이상(17점)이더라도 무주택 기간이 12년 이상(26점)이어야 최저 당첨 평균을 넘길 수 있다. 무주택 기간이 30세부터 계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대는 사실상 당첨권에 포함되지 못하는 셈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30대의 아파트 매수 열풍에 대해 "'영끌'(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방식)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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