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가 바꾸겠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했던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다음달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31일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당원만을 바라보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의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원 8,000여명이 탈당하고, 정의당 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떨어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껴야한다는 의미에서다. 박 위원장은 2017년 9월 정의당에 입당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6번을 받았지만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의 문제점으로 ‘계파 위주의 정치’를 꼽았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정의당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가장 큰 이유는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당내에서 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라며 “위기에 직면한 정의당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진보적 선명성 추구 뿐 아니라 대중성도 함께 고민해야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이 ‘우리끼리라도 잘 해보자, 우리끼리만 하자’라고 움츠러드는 것은 잘못됐다”며 “정의당도 민생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전날 열린 정기당대회에서 혁신안을 의결하고, 조기 당직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임기인 심상정 대표는 조기에 당권을 내려 놓는다. 심 대표는 이미 지난 4월 21대 총선 직후,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신안에 따라 차기 대표단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명을 포함한 8인 체제로 확대된다.
정의당은 다음달 조기 당직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0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뒤, 22일~25일 온라인 투표, 26일 현장 투표와 ARS 투표 진행, 27일 개표를 통해 새 대표를 확정한다. 박 위원장 외에 현재 당 내부에서는 배진교 원내대표와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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