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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포스트 심상정'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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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포스트 심상정' 출사표

입력
2020.08.31 21:30
수정
2020.09.01 00:37
8면
0 0

"정의당 내가 바꾸겠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지난 1월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지난 1월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했던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다음달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31일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당원만을 바라보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의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원 8,000여명이 탈당하고, 정의당 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떨어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껴야한다는 의미에서다. 박 위원장은 2017년 9월 정의당에 입당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6번을 받았지만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의 문제점으로 ‘계파 위주의 정치’를 꼽았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정의당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가장 큰 이유는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당내에서 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라며 “위기에 직면한 정의당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진보적 선명성 추구 뿐 아니라 대중성도 함께 고민해야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이 ‘우리끼리라도 잘 해보자, 우리끼리만 하자’라고 움츠러드는 것은 잘못됐다”며 “정의당도 민생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전날 열린 정기당대회에서 혁신안을 의결하고, 조기 당직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임기인 심상정 대표는 조기에 당권을 내려 놓는다. 심 대표는 이미 지난 4월 21대 총선 직후,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신안에 따라 차기 대표단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명을 포함한 8인 체제로 확대된다.

정의당은 다음달 조기 당직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0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뒤, 22일~25일 온라인 투표, 26일 현장 투표와 ARS 투표 진행, 27일 개표를 통해 새 대표를 확정한다. 박 위원장 외에 현재 당 내부에서는 배진교 원내대표와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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