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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전문가'가 SKT로 이직한 이유…"게임계의 넷플릭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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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전문가'가 SKT로 이직한 이유…"게임계의 넷플릭스 만든다"

입력
2020.08.31 15: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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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유 SK텔레콤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교육장에서 만나 5G 서비스의 성장성에 대해 설병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조재유 SK텔레콤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교육장에서 만나 5G 서비스의 성장성에 대해 설병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과거 상상만 했던 실시간전송(스트리밍) 방식의 게임이 5세대(5G)이동통신이 나오면서 가능하게 되는 변곡점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5G 서비스의 잠재 가치에 자신감으로 보였다. 특히 5G와 게임이 결합된 가상의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경쟁력 만큼은 확실하다고 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게임사업을 책임진 조재유(41) 담당의 내비친 청사진은 그랬다. 2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교육장에서 만난 그는 "통신사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며 회사를 옮긴 배경을 에둘러 내비쳤다.

넥슨에서 10년 간 모바일 게임 운영ㆍ투자를 담당해온 '게임 전문가'로 알려진 그의 이직 소식은 게임업계 내부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보통 게임업체의 이직은 타 게임사나 인터넷 업체로 옮기는 게 일반적인 관행처럼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종이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한 조 담당은 다음 달 15일 선보일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안정화 막바지 작업에 올인 중이라고 전했다. 조 담당은 "사실 게임 이용자들은 클라우드인지 콘솔인지 관심이 없고, 내가 재미있는 게임을 여기서도 할 수 있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며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얼마나 최적화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소개될 이 게임 출시국 가운데 한국은 유일하게 아시아 국가로 포함됐다. 이 서비스는 월 1만6,700원의 이용료를 내면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에서 된 100여종의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구독형이다. 이를 각각 구입하려면 400만~500만원에 달한다.

조 담당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MS도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5G가 가장 먼저 구현된 한국, 그 중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SK텔레콤과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기존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는 초고사양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해 50기가바이트 이상의 게임을 TV 화면에서 작동시킨다. 양 사는 고가의 게임기를 구입하는 대신 통신망에만 연결돼 있으면 누구든 모바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영국, 한국에서 11개월 동안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 담당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통해 대부분의 게임이 롱텀에볼루션(LTE)에서도 구현되도록 했다"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 화질인 초고화질(풀HD) 수준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LTE나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를 통해서도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지만 추후 게임이 고도화되고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상현실(VR) 콘텐츠까지 개발될수록 5G 통신망은 필수적이다. SK텔레콤 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게임을 '5G의 킬러콘텐츠'로 판단,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LTE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구축했지만 그 과실은 동영상 업체인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가져간 과거의 실수를 5G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조 담당은 "전 세계에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이 서비스 되면서 넷플릭스처럼 게임계의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양질의 게임을 최고의 환경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SK텔레콤이 국내에서 게임을 발굴해 MS의 플랫폼에 넣는 식의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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