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수집 캠페인 전개
내년 등재 목표 준비작업 진행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ㆍ3사건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제주도와 제주4ㆍ3평화재단은 4ㆍ3당시와 이후 진상규명운동을 증언하는 기록물을 수집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 위해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4ㆍ3기록물 수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수집 대상은 해방 이후 1947년 3ㆍ1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4ㆍ3시기의 상황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증언할 수 있는 문서, 편지 및 엽서, 사진, 영상, 유물 등이다. 또한 4ㆍ3 이후 진상규명과정에서 4ㆍ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담은 각종 자료도 수집한다.
수집된 유물은 선별을 거쳐 올 연말에 예정돼 있는 4ㆍ3아카이브 특별전에 전시된다. 또한 4ㆍ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향후 전시ㆍ교육ㆍ연구 등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4ㆍ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은 2012년 전문가초청 토론회를 계기로 제기됐다. 이어 2013년 제주도의회 정책 세미나, 2015년 제67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지사 추념사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의사가 나온 뒤 2018년부터 도와 4ㆍ3평화재단이 진행해 오고 있다. 등재 시기는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4ㆍ3기록물은 4ㆍ3희생자 재판기록물, 군ㆍ경 기록, 미군정 기록, 무장대 기록, 유족 증언 채록물, 4ㆍ3피해신고서, 석방증명서 등 다양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1992년부터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400여건이 등재돼 보호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기록물의 진정성ㆍ독창성ㆍ비대체성ㆍ세계적 영향성ㆍ희귀성ㆍ원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5ㆍ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16건의 기록물이 등재목록에 올라있다.
4ㆍ3평화재단 관계자는 “4ㆍ3을 증언하고 기억하고자 했던 4ㆍ3의 역사를 '기록'으로 미래세대에 남기기 위한 이번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4ㆍ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시점은 최근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유네스코의 심사 시기가 미뤄지면서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당초 목표시기인 내년도에 맞춰 등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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