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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국장 "3상 임상 전 코로나19 백신 승인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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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국장 "3상 임상 전 코로나19 백신 승인할수도"

입력
2020.08.30 22:18
수정
2020.08.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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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위한 정치적 결정 아냐"

스티브 한(오른쪽) 미 식품의약국 국장이 2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스티브 한(오른쪽) 미 식품의약국 국장이 2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 보건당국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 통과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신속히 승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실화할 경우 대선을 의식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논란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허가나 승인 신청을 하는 건 백신 개발업체들의 몫"이라며 "만약 그들이 3단계 임상시험 전 신청을 하면 우리는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적절하다고도, 부적절하다고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속 승인 여부는 미 공중보건 역사에 남을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3상 임상이 끝나기 전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백신 승인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최근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 3상 임상을 마치지 않은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뒤 사용 승인을 받는다.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백신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한 국장은 "전면적 승인이 아닌 특정 집단의 사용을 위한 응급 승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을 패스트트랙으로 승인하는 것은 그 편익이 위험성을 능가할 때 집행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보건당국의 백신 승인이 미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 지원하는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것이란 비판도 단호하게 부인했다. 한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선거 시즌이 겹쳤지만 우리는 핵심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백신을 승인한다면 그것은 과학과 의학,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이 될 것이다.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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