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규 확진자 76명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담 병상 가동률이 한때 96%(26일)까지 치솟으면서 병원 등을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대기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14개 병원에 594개의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가동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치료 병상 594개 중 516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은 86.9%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21일 가동률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뒤 10일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전날 치료를 마치고 격리 해제된 확진자(86명)가 신규 확진자(76명)보다 많아지면서 병상 가동률이 다소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연일 7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추세라면 병상 부족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병상 부족 문제가 이어지면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이 96%로 정점을 찍었던 26일에는 신규 확진자 93명의 80%에 달하는 74명이 바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채 집에서 대기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76명의 84.5%인 68명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격리 예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 병상을 운영 중인 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을 1~5개 정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간에 확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을 경우 확보해둔 병상이다 꽉 차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경기도는 다만,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다소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내 생활치료센터는 기존 안산과 이천 2곳(314병상)에 이어 전날 고양과 안산에 2곳(304병상)이 추가로 문을 열면서 이날 가동률은 38.3%로 집계됐다. 전날 42.9%에서 다소 떨어진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76명으로 30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3,196명이 됐다.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7명(도내 누적 326명) 추가됐고, 광화문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도 1명(도내 누적 65명)이 더 나왔다. 경기도가 이날까지를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 전수검사의 마지노선으로 정했지만, 아직 검사받지 않은 사람이 1,000명이 넘어 n차 전파 우려가 여전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미검사를 행해 “30일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거부한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전원 형사고발하고 방역비용을 구상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평택 서해로교회 관련해서 70대 교인이 확진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양평 서종면 마을모임 관련 1명(도내 51명),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 관련 1명(도내 62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n차 감염 사례도 전날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3.9%인 4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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