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101개 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발표
대학별 고사 전형 기간 조정, 실기고사 종목 축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대학들이 대입 일정을 대거 수정하고 나섰다. 대학 대부분은 대학별고사 일정과 내용을 변경했고, 특히 서울대는 대학 중 유일하게 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의 '입학전형 변경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의에는 대교협 회원 대학 198곳 중 과반인 101개 대학이 신청했다.
우선 서울대는 고3 재학생만 응시 가능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탐구영역 등급 충족 인정 기준도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에서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서울대는 또 수능에서 교과 외 영역 감점 적용도 폐지했다. 입학전형 변경을 신청한 대학 중 유일하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미인정 결석 1일 미만 △봉사활동 40시간 이상 △교과이수기준 충족 가운데 1개 이상 충족하지 못하면 수능 성적에서 1점 감점했으나, 올해 학사 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를 모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96개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등 전형 방식 변경은 하지 않기로 한 반면, 전형 기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면접ㆍ실기ㆍ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고사장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면접 역시 상당수 대학에서 동영상 업로드 등 비대면 면접으로 변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실제 연세대는 수시 논술 일정을 기존 10월 10일에서 수능일(12월 3일) 뒤인 12월 7~8일로 미뤘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면접 일정을 11월 21일에서 11월 21~22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수시 논술전형을 12월 13일에서 12월 12~13일로 늘렸다.
실기 배점이 큰 학과들의 경우도 인원 조정이나 전형 방식을 바꾸는 안이 대거 채택됐다.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의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성균관대처럼 24개 대학은 실기고사 종목이나 유형을 축소했다. 수시 미술 특기자 전형의 경우 애초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20배수를 뽑기로 했으나, 2단계 응시인원을 줄이기 위해 10배수로 그 규모를 줄인 한양대를 포함 13개 대학은 실기고사 대상인원을 축소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로 각종 대회(시험)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연세대는 수시 체육인재 특기자 전형에서 국내 경기 실적 인정 기한을 기존 8월 31일에서 9월 2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특기자 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변경한 대학도 28개에 이른다.
27개 대학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서 자격 충족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수시 전형에서 공인 한국어 성적이 없으면 온라인 레벨테스트를 통과한 경우에도 지원 자격을 주기로 한 고려대가 대표적이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 및 수험생간 유ㆍ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 요소 및 반영 비율 변경 승인은 지양했다"며 "전형일정의 변경은 수험생의 지원기회 제한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사항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전형운영 변경사항을 취합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http://adiga.kr)에 게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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