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ㆍ토론토)이 억울하게 떠안은 2자책점에 메이저리그 베테랑 기자가 분개했다.
미국 ‘버펄로 뉴스 스포츠’의 마이크 해링턴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몇 년 간 본 것 중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류현진의 6회초 2실점을 모두 자책점으로 인정한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원의 판단이 최악의 결정이었다는 지적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 또한 "실책이 아닌 안타는 놀라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류현진은 이날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트래비스 쇼가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이를 잡지 못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기록원은 처음에 3루수 송구 실책에 따른 실점으로 판단해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정정하고, 쇼의 송구 실책도 지웠다. 그러면서 류현진에게 자책점 2점을 줬다. 결국 2점대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은 억울한 2자책점에 3.16으로 다시 올랐다.
메이저리그를 연속으로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에게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베테랑 기자인 해링턴은 “기록원은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2타점짜리 안타로 바꾸고 쇼의 실책을 지웠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공식 기록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야구장에 없다. 그들은 원격으로 일하고 있는데, 뭘 보고 이렇게 했는지 알고 싶다. 맙소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쇼의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한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포구에 대해서도 “리플레이를 여러 번 봤다. 쉬운 송구는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1루수라면 투수와 팀을 위해 그 정도의 송구는 잡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의 올라간 평균자책점은 추후 이의제기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자책점 정정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구단이 알아서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투수코치님과 프런트가 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15일 보스턴전에서 7이닝 2실점 했으나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이의제기를 통해 비자책점으로 수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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