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지적에는 "건전한 비판 얼마든지 수용"
“이번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임기를 마치게 돼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비대면(유튜브) 방식으로 진행된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21대 총선 압승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대표는 “2년 전 민주당 대표에 나서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를 통해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 드렸다”며 “국민이 평가를 잘 해주셔서 (총선에)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년 집권론도 재차 꺼내들었다. 그는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면서 "안정적으로 정권이 재창출돼서 정권을 뿌리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여권의 대권구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여러 명이 거론되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말해, 발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 대표는 재임 중 논란이 됐던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먼저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법안을 야당과 합의 없이 처리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소수자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다수 의견을 채택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반박하면서 “오히려 20대 국회에서 처리됐으면 지금 부동산 시장은 훨씬 안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선 “(검찰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원팀ㆍ원메시지’를 강조하며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간 (당내) 소수자의 의견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는 등 건전한 비판을 얼마든지 수용했다”며 “그런 의견을 한 번도 인위적으로 통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당론(黨論)에 반하는 의견을 냈다가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재심 판단을 차기 지도부로 미뤘다는 비판에는 “당 윤리심판원은 자율 기구라 대표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남북관계 교착을 거론하면서, 퇴임 후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가장 아쉽다”면서 “공직을 끝내고 민간에서 할 수 있는 교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퇴임 후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남북교류협력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운동권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정계에 입문해 김대중 정부 교육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7선(選) 국회의원을 지낸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민주당 대표직을 마지막으로 32년의 정치 역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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