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 경험이 있으신가요? 임시보호는 아직 평생의 가족을 찾지 못한 동물 친구를 데려와 임시적으로 돌보는 것을 뜻합니다. 임시보호를 거친 후에 다른 좋은 가족을 만나는 친구들도 있고요. 임시보호였던 것이 어느새 입양이 되어 그냥 눌러앉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오늘은 임시보호를 통해 '견생역전'을 경험한 강아지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24일, 일리노이주의 지역 언론 WGN9을 통해 알려진 소식이랍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테오(Theo)는 지난 5월, 미국 일리노이 주의 한 주차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몸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난 채 헐떡이고 있던 테오를 구조했죠.
테오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테오의 상태를 살핀 수의사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죠. 배와 생식기를 따라 암세포가 넓게 퍼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꺼멓게 자라난 종양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 상태가 심각한 반면, 미용을 받은 흔적이 있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테오는 원래 보호자가 있던 개 같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아마 전 보호자가 어마어마한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테오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말기암 투병 중인 12살의 유기견. 누구나 선뜻 입양을 결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호소 사람들은 그래도 혹시나 테오에게 새로운 가족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테오의 입양 홍보글을 올렸죠.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제니 리치(Jenny Leech) 씨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반려견을 여럿 기르고 있던 리치 씨는 테오를 임시보호하기로 결정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이라도 테오에게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죠. 정말 다행이죠?
리치 씨는 운명처럼 자신에게 와 준 테오를 위해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리스트를 말하죠. 리치 씨는 테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는 여느 반려견처럼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연못에서 수영해보기, 강아지 전용 아이스크림 먹어 보기, 새로운 친구 사귀어 보기, 바다 산책해 보기... 이런 사소한 일들이 테오에게는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일 수 있으니 말이에요!
리치 씨의 노력 덕분에 테오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하나씩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해 보이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졌죠? 여느 반려견들처럼 행복해 보입니다. 비록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을 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하니 정말 잘된 일입니다.
앞으로도 리치 씨와 테오는 함께 버킷리스트를 채워갈 예정이라고 해요. 리치 씨는 혹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리치 씨는 혹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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