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박길배도 사직서 제출... 검사들 사표 행렬 계속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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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수통' 박길배도 사직서 제출... 검사들 사표 행렬 계속 이어질 듯

입력
2020.08.28 18:30
수정
2020.08.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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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과도 대검 중수부 함께 근무
MBC 'PD수첩' 사건 수사로 도마에 오르기도
28일에도 다른 부장급 검사 4명 사의 표명

MBC ‘PD수첩’ 사건 수사팀의 일원이었던 박길배(왼쪽)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2009년 4월 8일 MBC 관계자에게 압수수색 영장 등을 제시하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내 손꼽히는 ‘특별수사통’ 검사 중 한 명인 박길배(51ㆍ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전날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지방 한직으로 발령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상황이 인사에도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고참급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줄을 잇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박 차장검사는 전날 오후 630명의 차장ㆍ부장검사 및 평검사 인사가 발표된 이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차장검사는 다음달 3일이 부임 날짜인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차장검사는 ‘인재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검찰 내 연수원 29기 중에서도 선두주자군으로 분류된다. 서울지검 서부지청(현 서울서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굵직한 대형 비리 수사 여러 건에 참여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사업자 선정 관련 정ㆍ관계 로비 의혹(2004~2005년), 제이유그룹 로비 의혹(2007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태(2011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검 중수부 연구관 시절, 당시 중수1ㆍ2과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과 수원지검 특수부장 등을 지내며 특수통 경력을 이어갔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피해자인 이철(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보석 중 2,000억원대 불법 투자유치’ 의혹도 그의 손을 거친 사건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진씨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명박(MB)정부 시절인 2009년 MBC ‘PD수첩’ 사건 수사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산 소의 광우병 의혹을 다룬 PD수첩 제작진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의 일원으로, MBC 사옥 압수수색 시도 현장에 직접 나가는 등 수사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탓이다. 당시 언론탄압 논란에도 불구, 검찰은 제작진을 기소했으나 1~3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정권 하명을 받아 수사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 사건은 지금도 MB정부 검찰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다른 검사들의 ‘사표 행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울산지검 인권감독관과 부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에 각각 전보된 신승희(49ㆍ30기) 인천지검 형사2부장과 김세한(47ㆍ31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도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직 인사를 남겼다. 법무부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46ㆍ31기) 전주지검 정읍지청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수사했던 이재승(46ㆍ30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도 사의를 밝혔다. 지방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인사 결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눈에 들지 않으면 요직에 못 간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며 “주말이 지나면 사표를 낼 검사들이 더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달 초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누락됐다거나 또 다른 이유로 이미 사표를 낸 검사들은 이번에 의원면직됐다. 이선욱(50ㆍ27기) 춘천지검 차장검사와 전성원(49ㆍ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51ㆍ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이건령(49ㆍ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 7명이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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