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프로그램도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더 큰 고민을 겪고 있다.
방송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연 프로그램의 상황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위기 속 모두의 안전이 우선적인 목표가 되고 있는 만큼 비교적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경연 프로그램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 시국에서 경연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하반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을까.
먼저 Mnet은 지난달 29일 보이그룹 경연 프로그램으로 예고된 '킹덤'의 편성 연기 소식을 공식화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로드 투 킹덤'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여러 아쉬움이 있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킹덤'은 새로운 구성을 위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킹덤'의 연내 편성은 어려워졌다.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9'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지원 접수를 받았다. '영 보스' 타이틀을 얻을 새로운 우승자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심사 및 경연 무대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속 Mnet 측은 27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시즌과 달라질 '쇼미더머니9'의 심사와 무대 준비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서바이벌 포맷이 아니라도 경연 형식의 프로그램들 또한 코로나19 시국에 발 맞춘 변화를 시도했다. MBC에서 매번 명절마다 방송되는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측은 앞서 무관중 개최를 공지한 데 이어 28일 "기존의 체육관에서 하던 종목을 전면 취소했다. 실외에서 진행 가능한 e-스포츠와 dog-스포츠(어질리티) 등 두 종목은 방역과 인력 최소화,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별 편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러 변수 속 '아육대'의 목표 역시 모두의 안전과 안심이다.
SBS '트롯신이 떴다'는 9월 아예 새로운 프로젝트인 '라스트 찬스'로 코로나19 여파로 이름과 무대를 잃어버린 무명 가수 30팀에게 기회의 장을 선사한다. 상반기부터 랜선 버스킹 방식을 통해 '트롯신'들의 새로운 도전을 담아낸 '트롯신이 떴다'가 이번에는 무대 지원금 1억 원을 내건 오디션이라는 도전을 이어간다.
사실 올 하반기 더 많은 트로트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2'부터 KBS2 '트롯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까지, 참가자 모집한 예고한 이들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계자들도 심각성을 인지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경연 프로그램 특성 상 일반인들의 참여가 많은 편이라 N차 감염 방지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취소되는 상황에서 경연 프로그램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확실한 대비 책이 마련된 뒤에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 또한 "연예 기획사, 방송사의 콘텐츠 수익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의 지원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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