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아파트의 환기구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감염의 유력한 경로로 추정되던 환기구가 코로나19 확산 매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 아파트 내 집단 감염이 미궁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이 아파트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이날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날 "확진자가 나온 가구 5곳의 환기구에서 검체 14건을 채취해 전문 기관에 검사를 26일 의뢰했는데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확진된 5가구는 아래쪽에 3개 가구가 위ㆍ아래층으로 연결돼 있고, 중간에 3개 층을 사이에 두고 다시 2개 가구가 위ㆍ아래로 붙어 있다. 같은 아파트 라인에 인접한 층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것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감염 등을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파트에선 2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두 주민은 사는 집이 저층과 고층으로 먼 곳에 있다. 이런 정황 등을 고려해 방역 당국은 엘리베이터 감염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두 개 라인이 'ㄷ'자 구조 복도식의 한쪽 부분에 몰려 있어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파트 층마다 2개씩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ㄷ'자 복도에서 꺾이는 모서리 지점에 각각 위치해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역학, 건축, 설비 전문가들과 함께 이날 아파트를 찾아 합동 조사를 벌였다. 구로구 관계자는 "시 등이 오늘 다녀갔으나 합동 조사 결과를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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