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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靑 비서관 "조국, 사모펀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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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靑비서관 "조국, 사모펀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입력
2020.08.27 20:09
수정
2020.08.27 20:25
0 0

청문회 당시 신상팀장... 정경심 공판 증인 출석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준비단의 신상팀장이었던 김미경(45)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조 전 장관은 당시 사모펀드에 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김 비서관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8~9월 청문회 준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처남도 블루코어 펀드의 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고, 또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준비단의 사모펀드 담당 검사는 지난해 8월 21일 당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로부터 “펀드의 나머지 투자자가 정 교수 동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김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 앞서 준비단은 블루코어 펀드가 가족 펀드라는 의혹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 중에서는 가족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상황이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 “저도 놀라서 따져 물으려고 후보자에게 물어봤는데 충격을 받은 듯 제게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제가 있는 자리에서 사모님께 확인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 교수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저와 후보자에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이 처남의 출자 사실이 들통나서 놀란 거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김 비서관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재판부가 증인 신문 후 소회를 밝힐 기회를 주자 김 비서관은 “장관도, 저도 펀드 운용보고서가 조작된 상황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울컥한 듯 상기된 목소리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거짓으로 답변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재판에선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 이모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지난해 8~9월 청문회 정국 당시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밥도 먹었고,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나한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과거 동양대에서 카페와 식당을 운영할 때) 조 전 장관의 자녀들을 동양대에서 봤다”는 증언도 했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계속해서 불분명하게 답하자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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