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당시 신상팀장... 정경심 공판 증인 출석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준비단의 신상팀장이었던 김미경(45)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조 전 장관은 당시 사모펀드에 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김 비서관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8~9월 청문회 준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처남도 블루코어 펀드의 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고, 또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준비단의 사모펀드 담당 검사는 지난해 8월 21일 당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로부터 “펀드의 나머지 투자자가 정 교수 동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김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 앞서 준비단은 블루코어 펀드가 가족 펀드라는 의혹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 중에서는 가족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상황이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 “저도 놀라서 따져 물으려고 후보자에게 물어봤는데 충격을 받은 듯 제게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제가 있는 자리에서 사모님께 확인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 교수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저와 후보자에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이 처남의 출자 사실이 들통나서 놀란 거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김 비서관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재판부가 증인 신문 후 소회를 밝힐 기회를 주자 김 비서관은 “장관도, 저도 펀드 운용보고서가 조작된 상황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울컥한 듯 상기된 목소리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거짓으로 답변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재판에선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 이모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지난해 8~9월 청문회 정국 당시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밥도 먹었고,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나한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과거 동양대에서 카페와 식당을 운영할 때) 조 전 장관의 자녀들을 동양대에서 봤다”는 증언도 했지만, 시기 등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계속해서 불분명하게 답하자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