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승리호' '뮬란' 등 관객 맞이 채비 중이던 국내외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27일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내달 23일 개봉 예정이었던 '승리호'의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개봉 시기는 미정이다. '승리호'는 조성희 감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본격 우주 SF 영화로 김태리, 송중기,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당초 여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으나 추석 시즌을 겨냥해 한 차례 연기했다가 또 다시 개봉을 미루게 됐다.
국내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개봉 시기는 미정이다. 애초 내달 2일 국내 개봉 예정이던 '기기괴괴 성형수'는 호주와 뉴질랜드,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9월 개봉을 확정한 바 있다.
앞서 곽도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는 한 차례 연기 끝에 지난 19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내달 2일 개봉 예정인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오! 문희'와 한 주 뒤인 9일 개봉 예정인 김대명 송윤아 주연의 '돌멩이', 10일 개봉 예정인 성동일 하지원 주연의 '담보'는 현재로선 예정대로 개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게 돼 사실상 강제로 개봉을 연기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할리우드 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내달 10일 개봉 예정이던 '뮬란'을 한 주 늦춰 17일 개봉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차례 일정을 변경한 끝에 북미 지역에선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마블의 새로운 돌연변이 등장을 알린 영화 '뉴 뮤턴트'도 개봉일을 내달 3일에서 10일로 연기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극장 관객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은 개봉 첫날인 26일 13만7,000여명을 모았다. 이달 초 개봉한 한국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첫날 34만5,000명을 모은 것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날 관객이 2만명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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