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집단감염 탁구클럽 운영자 가족
"정말 불안, 불안합니다."
27일 광주에서 탁구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 소속 금남지구대 경찰관이 해당 탁구클럽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지구대 등이 폐쇄된 데다, 경찰서의 한 직원이 탁구클럽 주인의 딸로 확인되면서 추가 연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분쯤 금남지구대 소속 A경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경위는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여분간 북구 두암동에 있는 동광주탁구클럽을 이용했다가 광주 288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탁구클럽에선 이날 A경위를 포함해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A경위로부터 확진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금남지구대를 임시 폐쇄했다. 이어 지구대 소속 경찰관 63명 중 휴가자 등을 제외한 48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경찰은 A경위가 지난 25일 낮 동부경찰서 구내식당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하고 당시 조리원과 배식을 담당했던 직원 등 5명에 대해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한 뒤 구내식당을 28일까지 임시 폐쇄키로 했다.
경찰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내용을 토대로 A경위의 정확한 접촉 규모와 이동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수사과 경제팀 수사관 2명이 금양오피스텔(금양빌딩)에 무등록 방문판매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의심자인 해당 건물 입주자와 접촉해 격리 조치됐던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엔 A경위 외에도 경비교통과 직원 B씨가 동광주탁구클럽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엔(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경찰서 청사 전체가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경찰은 이날 B씨를 비롯해 B씨와 접촉했던 교통사고처리반과 교통관리계 소속 직원 16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구나 코로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보고나 회의는 비대면 유선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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