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3)가 그의 축구인생의 산실이었던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시측이 이미 맨시티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맨시티 역시 그의 이적료를 부담하더라도 그를 영입할 각오로 나서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 등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방송 RAC1을 인용해 “메시의 아버지가 이미 맨시티와의 협상을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며 “메시 아버지는 맨시티와 2년 계약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메시는 20년간 몸담아온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다는 내용의 서신을 팩스로 구단에 보냈다. 12년 만의 무관, 8실점 치욕에 이어 신임 감독인 로날드 쿠만(57) 감독과의 불화가 겹쳐지자 내린 결정이었다. 한 번도 팀을 옮긴 적 없는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에 축구계가 들썩였고, 팬들은 구단 본부로 찾아가 분노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추후 행선지다. 현재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계약서 조항을 두고 대립된 주장을 하고 있다. 메시는 2017년 바르셀로나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7억 유로(약 9,830억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이때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이 원한다면 무료로 즉각 계약을 종료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메시 측은 당초 시즌은 6월에 종료됐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즌 종료가 늦어졌으니 8월인 지금도 조항이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해당 조항이 6월 10일에 효력을 다했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의 아버지가 맨시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맨시티는 메시와의 인연은 물론 품을 능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펩 과르디올라(49) 맨시티 감독은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2008~09시즌 트레블(정규리그ㆍ컵대회ㆍ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한 인연이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메시가 최근 맨시티 이적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즉 과르디올라 감독과 메시가 최근까지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맨시티는 메시를 위해 큰 돈을 지불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시 측 주장대로라면 그가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지만,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그를 영입하겠단 뜻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맨시티가 메시의 이적료로 5억 파운드(약 7,832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EPL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논의되는 조건은 ‘3년 계약’과 동시에 미국프로축구(MLS) 계약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맨시티는 메시에 3년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MLS 뉴욕시티에서 2년여 가량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시티는 맨시티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왕족 자본 회사인 '시티풋볼그룹' 산하에 있는 자매구단이다.
여기에 메시가 네이마르(28ㆍ파리 생제르맹)의 맨시티행을 유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SPN 브라질'은 "메시가 네이마르에 자신의 맨시티 이적을 알림과 동시에 함께 새 팀에서 뛰고 싶다며 설득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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