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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경제] 오대금속, 연발형 모발이식기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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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경제] 오대금속, 연발형 모발이식기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20.09.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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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모낭 10개 연속 이식 가능

시술시간 단축ㆍ성공률 향상 효과

신종 모발이식기기를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해 상용화시킨 오대금속 김창현 대표. 오대금속 제공

신종 모발이식기기를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해 상용화시킨 오대금속 김창현 대표. 오대금속 제공


‘메디시티’ 대구에는 피부 팔이식 모발이식 성형 한방 치과 건강검진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모발이식은 메디시티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독보적인 의료서비스 분야다. 대구의 한 중소기업이 한꺼번에 모발 10개를 심을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메디시티 대구에 날개를 달고 있다. 대구 달성군 논공공단에서 자동차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로 만드는 ㈜오대금속 얘기다.

오대금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북대 모발이식센터와 공동으로 수술시간을 40% 가량 단축할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植毛機)를 개발해 전국 의료계에 보급 중이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융합연구실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지난해 말 장비 개발에 성공하 데 이어 임상시험과 국내 우수의약품제조ㆍ관리기준(GMP)과 의료기기제조인증을 통과했다. 올 6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치고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모발 이식은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뿌리(모낭)와 함께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수술법이다. 주삿바늘에 모낭이 달린 머리카락을 넣고 두피에 찔러 넣어 이식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집도의에 따라 이식법이 다양하지만, 수 년 전부터 식모기를 이용한 이식법이 많이 쓰인다. 1개의 식모기에 1개의 모낭을 장착한 후 삽입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식 비용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개발한 연발형 식모기는 모발이식기에 장착한 바늘 10개가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자동 소총처럼 카트리지가 회전하며 바로 빠르게 이식하는 형태다. 식모기 교체에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집도의가 그 만큼 잡중할 수 있고 시술 시간을 줄여준다.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도 줄여주어 이식 성공률을 높여주게 된다.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늘과 식모기 일체형 구조여서 시술과 장비의 안정성도 높다.

오대금속은 60년대 자전거 부품 제조 기업으로 출발해 자동차 부품을 현대기아차 독일 미국 등 국내외 자동차에 납품해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 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8월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해 연간 373억원(수출38%)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5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김창현(56) 대표는 “연발형 모발이식기 국내 매출이 아직 월 3,000만원대로 우리회사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편이지만, 해외 의료기구 도매상 15개 중 4개 업체에 공급 중이고 수출시장도 개척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며 “자동차엔진부품 가공 분야에서 터득한 초정밀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메디컬 신사업분야 일등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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