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 인의협 공동대표 라디오 인터뷰
의사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의 이보라 공동대표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강행한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들을 두고 "의대를 증원하면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반대하시는 것 같다"고 27일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사들도 당연히 정당한 노동조건과 근로환경을 보장 받아야 하지만 지금처럼 일괄적으로 파업선언을 하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것은 합리화하기가 힘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공동대표로 있는 인의협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의사 파업은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파업을 멈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국민과 환자들의 목숨과 건강이 왔다 갔다 하는 위기상황에서 의사는 그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도 그런 역할을 맡은 중요한 사람들이 인류의 위기일 수 있는 시기에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는 취지"라고 성명서를 발표한 배경을 밝혔다.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는 2.4명(한의사 포함)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5명에 뒤떨어지지만 정부의 정책 없이도 앞으로 의사 수가 늘어나 이보다 높아질 거란 의협의 주장에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의사 수도 부족한데 지역적인 편차가 굉장히 심하고 노동강도가 세고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 있는 것,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왜곡된 의료시스템에서는 의사들이 과중하게 노동하고, 3분 진료로 그동안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해서 버틸 수가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다만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 정책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도 봤다. 이 공동대표는 "매우 부족하고 굉장히 지엽적인 일부분인 의사 증원만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그는 "병원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 시스템을 강화해야지 전체적 문제가 풀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들을 증원해놓으면 결국 의무 복무만 끝내고 나면 또 수도권으로 몰려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굉장히 한계가 많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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