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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3식 제공' 광화문행 버스, 광주 집단감염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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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3식 제공' 광화문행 버스, 광주 집단감염 시작이었다

입력
2020.08.27 08:50
수정
2020.08.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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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교인들이 야간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밤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교인들이 야간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룻밤 사이 4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에서 진앙지로 광주 성림침례교회가 지목되고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나온 곳으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선 광화문 집회 참여자 명단 파악과 전수 검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시는 제보를 통해 최근 '8ㆍ15 국민 총동원 집회 광주 버스 광고'라는 제목으로 집회 참여자 모집을 위해 발송된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 모집 광고에서 집회 시간은 8월 15일 낮 12시, 집회 장소는 '광화문 이승만 광장', 버스 회비는 3만원으로 적혔다. 또 식사 3식과 물 제공, 어린아이부터 버스 자리 하나에 3만원, '입금된 회비는 환불되지 않고 애국헌금 처리된다'는 안내 문구도 있었다.

오전 5시 30분에 무등경기장 건너편 버스 승강장에서 출발한다는 내용과 함께 광주 남구 한 교회 목사 명의의 은행 계좌 번호, 휴대전화 번호도 메시지에는 담겼다.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제보를 받은 뒤 해당 목사에게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경찰의 협조로 목사로부터 받은 111명, GPS 조사로 파악한 인원을 합쳐 광주에서 모두 222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0명이 검사를 받아 10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82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이 중 36명의 연락처만 확보해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 중 광주 248번 확진자 A씨와 같은 감염원이 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A씨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 후 16일, 19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해 같은 교회 교인 28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

대부분 감염자들은 성가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이 더 있는지 성가대 활동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더욱이 A씨는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도 교회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방역 당국이 GPS 조사 내용을 들이대자 예배에 참석했다고 뒤늦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25일 밤에야 교회에 선별 진료소를 차려 교인 671명을 검사했다.상당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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