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광고판이 또 훼손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설치된 해당 광고판은 이달 초에도 훼손돼 이번에 다시 세운 것이다.
26일 시민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판에 누군가 검은 펜을 이용해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
지난 번엔 광고판 자체가 아예 찢겼는데, 이번엔 누군가 검은 펜으로 알 수 없는 형태의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단체 측은 “경찰 신고와 더불어 성소수자 혐오 범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세워진 해당 광고판은 게시 이틀 만에 훼손됐다. 당시 광고판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고, 이후 활동가들이 붙인 응원 문구와 메모지조차도 누군가에 의해 뜯겨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0대 남성 A씨 등 총 5명을 광고판을 훼손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해당 광고판은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 달 동안 게시될 예정이었다.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가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권단체가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8월 한 달 동안 신촌역에 광고판을 내걸 수 있게 됐지만, 수차례 훼손되는 일이 벌어져 이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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