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7일부터 경증ㆍ무증상자 입소"
원주 지역감염 지속 확진자 100명 육박
최근 열흘간 70명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강원 원주지역의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현재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이태원 집단 발병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지정병상을 대거 해제하는 등 자치단체의 준비소홀 탓이란 지적이다.
원주 치악산 황둔수련원, 생활치료센터 지정
급기야 강원도는 원주 치악산 황둔청소년수련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강원도내에서 생활치료센터 지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창준 강원도 재난안전실장은 "이곳은 1인실 40개 등 모두 60개 방을 갖추고 있다"며 "최대 120명의 경증, 무증상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6명, 방사선사 1명, 검사 인력 등 10여명이 상주한다. 현재 입원하지 못한 원주와 춘천 확진자 14명이 이르면 27일 입소할 전망이다.
현재 강원지역 음압병상은 포화상태다. 중증도가 아주 심한 환자가 아니고선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강원도가 이날 원주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으나, 확진자를 당장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빨라야 29일에야 30병상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또 강원대 병원과 속초의료원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병상을 확충한다. 당장 확진자가 급증하면 수용할 수 없는 '의료대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주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육박
이날 원주에선 학성동에 거주하는 10대 3명 등 모두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멈추질 않고 있다.
이로써 지역 내 환자는 98명으로 늘었다. 최근 교회와 병원 감염에 따른 검체 검사가 크게 늘어 확진자는 조만간 세 자릿수에 이를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은 무실동 실내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이거나 그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대 2명은 앞서 20일 의경시험을 보기 위해 춘천의 강원경찰청을 찾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원주에선 감염경로를 찾기 힘든 깜깜이 감염과 10대를 중심으로 한 무증상 감염, 이들을 매개로 한 퍼지는 'n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가족 또는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시키는 n차 감염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협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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