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약처장 "망사 마스크는 의약외품 아냐"
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은 얼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총책임자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망사 마스크'를 착용해 여론의 표적이 됐다. 망사 마스크는 침방울을 막지 못한다.
김 의원은 26일 망사 마스크 사용을 저지하지 않은 정부의 실책을 꼬집었다.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향해 "정부의 제대로 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은 '보통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
김 의원은 복지위 회의에 망사 마스크를 들고 나와 "망사 마스크를 저는 '나노 마스크'라고 알고 있었다"며 운을 뗐다. "지지자 한 분이 본인이 써 보니 좋다며 주셨다. 나노 마스크 포장지에 97.1% 차단 효과있다고 돼 있어서 썼다. (포장지를) 자세히 보면 마스크가 3단으로 되어 있고 나노 소재로 돼 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시험연구원이 테스트했다고 적혀 있다." 망사 마스크의 취약함을 모르고 썼다는 취지였다.
김 의원의 질타성 호소는 계속 이어졌다. "마스크 중에는 의약외품 표시가 돼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많은 국민이 어느 것을 써야 비말 차단 효과가 있는지 모를 것 같다. 개인의 최고 방역 수단은 마스크인데, 누구라도 마음놓고 골라 쓸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해 달라."
이어 김 의원은 망사 마스크 한 장을 들어 보이며 "이 마스크는 비말 차단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처장은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외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 방문 전 이 처장을 만났을 때도 망사 마스크를 썼는데, 별 다른 지적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저처럼 잘 모르는 국민을 위해 오늘 팩트체크 차원에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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