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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파트값, 이명박 때 올랐다" 노영민의 부동산정책 ‘철통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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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파트값, 이명박 때 올랐다" 노영민의 부동산정책 ‘철통방어’

입력
2020.08.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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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국회를 찾았다. 올해 예산안 결산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참석 때문이었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론과 청와대 '코드 인사’ 논란을 앞세운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노영민 “부동산 정책 효과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노 실장과 통합당 의원들은 첨예하게 맞섰다. 노 실장은 8ㆍ4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와 최근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면서 “서울, 특히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은 2주 연속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 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의 발언은 통합당 의원들을 들쑤셨다. 김정재 통합당 의원은 노 실장을 겨냥해 “본인이 강남에 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3년 만에 아파트 처분 차액으로 5억원 버니까 ‘억’이 아무것도 아닌가 본데 온 국민이 부동산으로 분노하고 있다”며 “왜 알면서 모른척 하느냐"고 따졌다. "장난하느냐”고도 했다. 노 실장이 최근 서울 반포 소재 아파트를 처분해 매입 14년 만에 8억5,000만원의 차익을 본 것을 꼬집은 것이다.

노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언제 장난을 했느냐”고 발끈했다.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면 이번 정부에서 올랐나. MB(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안 올랐나"고 반문하면서 "제 아파트 가격도 MB 때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의원들이 “창피한 줄 알알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8ㆍ15 집회로 감염 부활” vs “정부 방역 실패”

코로나19 재확산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ㆍ15 광화문 집회 이후에 ‘감염의 부활’이 일어났다고 본다”며 “정치권이 (방역 지침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우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 안팎의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걸어 통합당을 겨냥한 것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정부 책임'이라고 받아쳤다. 김정재 의원은 “15일 광화문에서는 민주노총 집회도 있었고, 14~16일 정부가 뿌린 영화할인권 중 약 50만장이 사용됐다”며 “코로나 재확산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하고 코로나가 끝났다는 식의 정책을 편 결과"라고 논박했다. 이어 "정부가 특정 집단을 공격한다면 방역 실패를 국민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박대출 통합당 의원은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방역당국이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바꿔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작까지 해서 가짜뉴스를 만들었으니 관계자를 처벌하라"고 몰아세웠다. 노 실장이 “아마 (민노총 집회가 열린)종각을 광화문으로 잘못해서…”라고 해명하려 하자, 박 의원은 “종각하고 광화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공무원도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노영민 “엘리트들은 한번씩 청와대 근무”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 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김도읍 통합당 의원은 최근 임명된 김대지 국세청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언급하며 “3대 권력 기관에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 또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 부하직원을 다 앉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 실장은 “직업 공무원으로서 본인들의 능력에 따라서 발탁된 것이지, 정치적 이유로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 5년 기간 중 경찰, 국세청 등의 엘리트들은 한 번은 다 청와대에 근무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다시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으면 엘리트가 아니냐”고 받아치자, 노 실장은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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