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하고 빠른 선택에 환경단체도 반발
자연과 인간 무시한 또 다른 재앙될 수도
중유 3,800t을 싣고 브라질로 향하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좌초되었던 파나마 선적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의 뱃머리가 결국 수장됐다. 선체 앞 부분을 두 척의 예인선이 약 15km 떨어진 공해로 끌고가 구멍을 뚫어 3,180m 심해에 가라앉혔다. 좌초된 지 한 달, 기름이 유출된 지 3주 만에 표면적으로는 수습이 마무리된 모양새다.
선박을 수장시킨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해양생태계를 지키기보다 가장 저렴하고 빠른 방법을 실행한 '최악의 선택'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 위원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추가 오염과 해상 교통 방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전문가를 포함해 여러 그룹으로부터 선박 침몰 방법과 위치에 대한 의견을 수립했다'며 선박 수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지난해 관광산업으로 16억 달러(한화 약 1조 8,953억원)를 벌어들였던 모리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이번 사고로 인해 해양 생물ㆍ 식량 안보까지도 위협을 받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