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따라~ 꽃내음 따라~ '거리두기’ 오지 계곡 길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물소리 따라~ 꽃내음 따라~ '거리두기’ 오지 계곡 길

입력
2020.08.26 04:30
수정
2020.08.26 09:10
0 0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되도록 피하고 본능적으로 사람이 적은 곳을 찾게 된다. 늦더위가 남아 있지만 그늘만 있으면 산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곳, 물소리 따라 느릿느릿 걷는 오지의 계곡 길을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 걷기 여행길이다.

오지 중의 오지, 화천 비수구미 생태길

화천 비수구미 생태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지 걷기길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화천 비수구미는 6ㆍ25전쟁 때 피난 온 화전민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화천댐 건설 이후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모두 막혀버린 탓에 오지 중에서도 오지로 꼽힌다. 마을 주민들은 외부를 오갈 때 배를 이용한다. 화천읍에서 평화의댐으로 연결되는 460번 지방도는 대개 산등성이와 파로호 수변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해산령을 관통하는 해산터널은 이 도로에서 거의 유일한 직선 구간이다. 비수구미 생태길은 해산터널을 통과한 지점에서 비수구미 마을까지 연결되는 6km 생태 탐방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엔 숲이 울창하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시원하게 발 담그고 쉴 공간도 곳곳에 있다. 비수구미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해 터널 입구의 해오름휴게소(식당)에 주차한 후 생태길을 왕복해야 한다. 마을까지는 내리막길이어서 힘들지 않지만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수구미 생태길 입구인 해산터널에서 찻길로 약 10km를 더 가면 평화의댐에 닿는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인제 둔가리약수숲길 1코스(서바수길)

둔가리약수숲길의 내린천 수면 위로 새들이 날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 명칭이 다소 복잡하다. 둔가리약수숲길은 홍천군의 3둔(달둔ㆍ살둔ㆍ월둔)과 인제군의 4가리(아침가리ㆍ적가리ㆍ명지가리ㆍ연가리) 마을을 연결하고 주변 약수터를 잇는 길이다. 인적 드문 강원도 산골의 생태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1코스 서바수길은 인제군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하늘이 내린 계곡’ 내린천을 따라 걷는 숲길이다. 현리를 벗어나면 민가도 드물고 가게가 없으니 식수와 간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용포교를 건너면 방태산 자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과 만나고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코스가 끝나는 미기교에서 현리터미널까지는 마을버스를 이용해 되돌아올 수 있다.

유네스코 지질공원,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

백석탄의 하얀 바위 사이로 신성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북 청송은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을 간직한 내륙의 오지로 불린다. 청송 하면 주왕산을 먼저 떠올리지만 청송8경의 제1경은 신성계곡이다. 신성계곡 녹색길은 전체 12km를 세 코스로 나눈다. 3코스는 안덕면 지소리 반딧불농장에서 고와리 목은재휴게소까지 약 4.7km 이어진다. 1급수 어종인 꺽지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길안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 걷는다. 풍광이 빼어나지만 다른 구간보다 인적은 드물다. 최고 절경은 오랜 세월 급류에 닳고닳은 바위가 하얗게 계곡을 덮고 있는 백석탄 계곡이다. 절구처럼 커다란 구멍이 움푹 파인 백석탄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명소다. 안덕터미널에서 출발점과 종점을 지나가는 버스가 하루 3차례 운행하지만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폭포수가 약수, 거창 감악산 물맞이길 1코스

감악산 선녀탕. 칠월칠석에 선녀들이 내려와 물놀이를 즐겼다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감악산 물막이길의 농촌 풍경. 사과가 알알이 익어 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남 거창의 산세는 지명처럼 우람하다. 읍내 남쪽 감악산(945m)에는 연수사 선녀바위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크고 작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남상면 매산마을에서 시작하는 '감악산 물맞이길' 1코스는 평화로운 전원 풍경과 깊은 산중의 가람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걷는 내내 계곡 물소리가 청량하고 수려한 풍광이 더해진다. 특히 아찔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선녀폭포는 정점을 찍는다. 코스 종점인 연수사 아래에 ‘물 맞는 약수탕’이 있다. 신라 헌강왕이 마시고 씻어서 병을 치료했다는 설화가 전해는 청정수다. 왕처럼 몸을 씻을 수 있는 야외탕도 마련돼 있어 시원하게 땀을 식힐 수 있다.

최흥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