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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어 네덜란드ㆍ벨기에서도 코로나 재감염... '백신 무용론' 고개

입력
2020.08.24 23:02
수정
2020.08.26 00:5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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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면역 기대 못 해" 비관론도

지난 22일 홍콩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폐쇄된 영화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 EPA 연합뉴스

지난 22일 홍콩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폐쇄된 영화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아시아ㆍ유럽을 중심으로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에서 '백신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30대 홍콩 남성이 약 4개월 반만에 재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홍콩대 연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 감염됐다가 완치된 뒤 스페인과 영국을 다녀왔으며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유럽지역 변종과 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지난 4월부터 중국ㆍ한국ㆍ인도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지에서 보고된 재감염 (추정) 사례와 달리 "세계 첫 재감염 '확인' 사례"라고 밝혔다. 25일엔 네덜란드 NOS 방송이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단면역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완치자에게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일정 기간 후엔 재감염을 막을 수 없어 결국 유행병으로 정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콩대 연구진은 "백신이 평생면역을 제공하거나 집단면역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리온 코프만스는 "재감염 자체보다 재감염 빈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예일대 면역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는 홍콩 남성이 무증상 재감염임을 들어 "면역체계가 작동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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