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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정부ㆍ의회에 틱톡 위협 주장…제재 몰래 부추겨"

입력
2020.08.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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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지난해 10월 백악관 비공개 만찬서 '중국 기업 위협론' 설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정부와 의회에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퇴출론'을 은밀하게 설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틱톡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틱톡을 포함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성장이 미국 기업을 위협한다는 이유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빠른 성장 탓에 미국 업체들이 위협을 받는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보다 이 문제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강연 등에서도 공공연하게 틱톡의 문제를 거론해왔는데, 정부와 의회 인사들에게도 이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소식통은 저커버그가 여러 미국 상원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틱톡을 특별히 거론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와 만난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미 정보기관에 틱톡 조사 요구 서한을 보냈다. 이후 정부는 국가안보 조사를 시행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한 전면 사용 금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WSJ은 틱톡이 고전할 때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업체가 페이스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저커버그의 노력이 미 정부의 중국 앱 규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업에 지분을 시한 내에 모두 넘기지 않으면 사용 금지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압박에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협상과 동시에 바이트댄스는 다음주 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맞서 소송을 준비 중이란 보도도 있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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