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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 9마리가 나무상자에... 경찰 동물 학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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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 9마리가 나무상자에... 경찰 동물 학대 수사

입력
2020.08.24 19:13
수정
2020.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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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고양이보호단체로 배달된 나무상자. 이 상자엔 산채로 매장된 고양이 10마리중 9마리는 죽고, 새끼 고양이 한마리는 산채로 발견됐다. 보호단체 제공

목포 고양이보호단체로 배달된 나무상자. 이 상자엔 산채로 매장된 고양이 10마리중 9마리는 죽고, 새끼 고양이 한마리는 산채로 발견됐다. 보호단체 제공


죽은 고양이 9마리의 사체가 담긴 상자가 한 동물보호단체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오전 6시 30분쯤 전남 목포시 용당동 고양이보호연합 사무실 1층 문 앞에 가로 80㎝ 세로 40㎝ 높이 30㎝ 크기의 나무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이 단체 자원봉사자 A씨가 발견했다. A씨는 이어 나무상자가 못으로 밀폐돼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외출했다가 오전 10시 30분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나무상자를 열었다. 당시 A씨는 나무상자 틈 사이로 고양이 귀가 삐져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상자를 개봉했다. 상자 안에는 죽은 고양이 9마리와 숨이 붙어 있는 새끼 고양이 1마리가 오물과 함께 뒤엉켜 있었다.

고양이보호연합 측은 누군가가 먹이로 길고양이를 유인해 산 채로 밀폐된 상자에 가둬 죽인 뒤 사무실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미숙 목포 고양이보호연합 대표는 "그 동안 길고양이를 향한 잔혹한 범죄는 한 마리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렇게 많은 수를 산 채로 가두어 쉼터 앞에 마치 전유물을 자랑하듯이 보내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상자를 연 순간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인이 사무실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에 나무상자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고 사무실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산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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