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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숨겨 구상권 2억' 넋나간 가족, 송파구 60번 실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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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숨겨 구상권 2억' 넋나간 가족, 송파구 60번 실화였다

입력
2020.08.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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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 60번 확진자 사례 홍보 영상으로?
방문판매 불법시설ㆍ역학조사 협조 중요성 강조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만든 홍보 영상 '넋나간 가족'. 서울시 유튜브 캡처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만든 홍보 영상 '넋나간 가족'. 서울시 유튜브 캡처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 및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해달라며 한 확진자 가족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광주시가 동선을 숨겼다는 이유로 약 2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송파구 60번 확진자(여ㆍ50대)의 이야기다.

서울시는 최근 유튜브에 '넋나간 가족'이란 제목의 3분 16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확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문판매 시설과 광주시와 제주도에 방문한 사실을 숨겼다가 구상권으로 청구받은 2억2,000만원을 물게 된 내용이다.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확진자였던 50대 여성 대신 중년 남성이 확진자 역할을 맡았다. 확진자의 부인과 딸, 사위가 모여 방역 당국에 동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말한 아버지를 채근하는 모습과, 2억2,0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을 걱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남성은 '다단계가 불법인지 몰랐느냐'는 딸의 물음에 "거기 가면 심심하지 않아서. 딱 한 번이었는데, 설마 했는데"라고 답한다. 이어 아내가 "마스크 벗고 침 튀기면서 노래하고, 허가도 받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모여 있는데 (어떻게 안 걸리냐)"라고 꾸짖자, "안 죽은 게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딸과 아내는 "구상권 2억원을 어떻게 할 거냐. 동선은 왜 숨겼느냐. 광주와 제주에 간 걸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남성은 "사람이란 게 왠지 움츠러들게 된다"며 비난이 두려워 동선을 숨겼다고 했다.

사위는 이에 "아버님 탓에 아내 직장과 제 직장, 광주와 제주도 사람들, 아이 유치원 원생들과 가족, 선생님 등 수천명이 초토화 됐다"며 남성을 원망한다. 남성은 가족들의 지적에 "치매에 걸려 (동선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구상권 마련을 위해 )집을 내놓자"고 말한다.

서울시는 영상을 마무리하면서 "7월 20일 기준 방문판매 확진자는 488명, 이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 358명. 2019년 다단계방문판매업체 1만7,000곳 중 정식등록된 140곳 외 모두 불법"이라며 "무허가 방문 판매 등 불법 소모임에 가지 마세요. 딱 한 번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을 거짓 진술하는 경우 고발 조치 되며 치료비와 방역비, 자가격리 등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된다"고 강조했다.

송파 60번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광주와 제주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송파 60번 확진자와 모임을 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확진자는 동선을 알리지 않아 역학조사에 큰 혼선을 빚었다. 광주시는 당시 송파 60번 확진자 탓에 막대한 행정비용이 들어갔다며 2억2,000만원의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이후에 청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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