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바라보란 뜻"
안중덕 샘터교회 목사 묵상…교계에 뜻 우회 전달
집합을 금지하라는 것은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라'는 뜻입니다.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입니다.
안중덕 샘터교회 목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부산 지역 목사의 글을 공유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감염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글은 안중덕 샘터교회 목사가 묵상한 내용을 쓴 것으로, 문 대통령 또한 이 글의 취지에 동의한다는 뜻을 교계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 안 목사는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라며 "입을 다물면 사랑스러운 것들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아름다운 소리와 세미한 속삭임이 들려올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와 관련해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위안을 얻거나 사람에게 보이려고 예배당에 가지 말고 천지에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말"이라며 "하나님을 대면할 수록 그의 나라와 뜻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집합 금지 결정에 대해서도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이라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홀로 외로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이들의 짐을 나눠 질 수록 세상은 사랑으로 포근해질 것"이라 당부했다.
이외에도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뜻", "사람과 거리두기를 하라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뜻" 등 안 목사가 코로나19 국면을 겪으며 정리한 기독교 신자들이 취해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19일 부산시에서도 대면 예배와 집합 등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22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에서는 "종교·집회 자유 탄압"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현장 예배 결정과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각 교회에 내려보냈다.
이에 주일이었던 23일 부산시 현장점검 결과 부산 지역 교회 1,765곳 중 279곳이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안 목사는 이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SNS에 "샘터교회는 부기총의 입장과 관계없이 정부와 부산시의 지침에 따라 2주간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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